왜 3D 프린터가 하나쯤은 있으면 좋은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3차원 프린터를 하나정도 구매해두면 좋은 이유

대량생산 안 해줄 거 같은 물건을 인쇄할 수 있음
배송비가 더 잡아먹을 거 같은 간단한 플라스틱은 내가 인쇄
인쇄가 오래걸리긴 하지만 배송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나은 경우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경우 수정해서 쓸 수 있음
(대신 모델링을 배워야 함)

twingyeo.kr/@sftblw/104852004819578291

단점은 이렇습니다.

간단한 고장은 본인이 수리할 수 있어야 됨
처음 인쇄할 때 바닥에 제대로 붙을 때까지 지켜보고 있어야 함

저가 3D 프린터를 아무거나 사면 고생하는 이유

이상한 저가 프린터를 사면 아래와 같은 문제로 고생하게 됩니다.

노즐이 막혀서 바늘을 열심히 쑤셨는데 결국 막혀서 노즐을 통째로 교체했다...
작은 거 인쇄할 땐 괜찮았는데 큰 거 인쇄하니까 중간쯤 가다 층이 밀리는 "레이어 시프팅" 현상이 일어나잖아?
인쇄물을 놓친 헤드가 결국 허공을 그리더니 모르는 사이에 스파게티 괴물을 만들었다
위의 일들이 한 두 번도 아니고 자주 일어남
Anet A8을 구매한 블로그를 오래전에 하나 봤었는데 여기저기 녹아내려서 본인이 보강해서 썼다고 되어있더군요

이렇다 보니 아무리 20~30 만원대 적층형(FDM) 3D 프린터라도 잘 알아보고 사야합니다.

개인적인 추천

쩐이 된다면 Original Prusa i3 MK3S 입니다.

$799 - 조립에 3일 걸리는 조립킷 버전
$999 - 완제품
직구 시 EU와 대한민국간의 FTA로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으니 관련사항을 검색바랍니다.
145만원 - 국내 "삼축상회" 에서 구매 시

다만 이 제품은 비싸다는 게 문제인데... 더 싼 걸 추천하려면 안 써본 기기들을 추천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Prusa Research 퀄리티를 보여주는 Original Prusa Mini ($349) 를 추천합니다. 많이들 추천하시는 건 Ender 3 V2 인 것 같네요.

겪어본 프린터 히스토리

저는 삼디몰 프린터 두 개를 해먹고 Original Prusa i3 MK3 를 샀고 매우 만족한 상태로 MK3S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끔만 쓰지만요.

첫 번째 프린터 - 삼디몰 모아이클론

국내 업체인 삼디몰의 아주 오래전 모델입니다. 잘 동작했고 한동안 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해상도가 매우 나빴네요. 시끄럽기도 했죠.

그 당시 20~40 사이 가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프린터 - BiQU Magician (삼디몰 수입 - 핀터비큐)

1. 스파게티

2. 노즐 막힌 거 뚫으려다 실수로 히트블럭 전선을 끊어먹어서 부품을 주문해서 자가수리
(사실 국내 AS도 가능했겠지만 보내기가 귀찮았었습니다)
(이 모델은 자가수리를 가정하고 만들지 않았던 것 같더군요. 전선 묶어놓은 부분을 비가역적으로 뜯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AS를 맡길걸)

3. 영문을 알 수 없는 레이어 시프팅

안착 - Original Prusa i3 MK3

큰맘먹고 질렀었죠. 한 번 막힌 거 뚫는다고 실핀을 넣었다가 그대로 박힌 뒤로 프린터 헤드를 교체하고 실리콘 가드를 붙였고 그 이후로는 거의 손을 안 태우더군요. 그냥 그대로 가끔 돌아가면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습니다.

알아서 보정하는 바닥의 일그러짐
필라멘트가 다 떨어졌는지 감지하는 센서
안정적인 철 몸체
매우매우매우 조용한 인쇄 (원룸에서도 OK)
자석으로 달라붙는 철제 바닥 시트 -> 인쇄물 분리가 엄청 편해집니다.

처음부터 이럴 줄 알았으면 i3 MK3S + E3D v6.1 용 실리콘 하우징으로 끝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