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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Iji 노말 난이도 클리어

동굴이야기 만큼의 명작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어서 다운로드한 뒤, 언젠가 해야지 하다가 오늘 (...) 반나절 정도를 소모해서[각주:1] 클리어했습니다.



보시다시피 한글화는 DC인사이드 고전게임 갤러리, 즉 Team 왈도 에서 했다는군요. 사실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한글화의 퀄리티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몇몇 부분이 사소하게 번역 안 된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정말 사소한거라.


게임의 퀄리티는 동굴이야기와 맞먹으나 1) 최적화가 잘 안 되어있고 (대부분의 장소에선 이걸 느낄 일이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2) 조작감 면에서 동굴이야기와는 다릅니다.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조금 이동이 느려서 답답하지만, 그에 맞게 레벨 구성이 아주 긴밀하게 잘 되어있습니다.

엔딩 스크롤을 보아하니 이 분 6년동안 (제작 4년, 공개 후 패치 1.5년동안 하신듯) 음악 외에는 모조리 직접 만드신 것 같습니다. 게임툴은 게임메이커고요. 존경. ... 우와

거기다가 다 깨는것만해도 상당히 힘들었는데, 다 깼는데 더 할 거리가 있어... 놀랍네요. 역시.

그건 그렇다고 치고, 게임의 최적화가 너무 안 좋습니다. 전체화면으로 해서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이미지를 다 벡터로 그리는건 아닌지... (설마...) Synfig 나 Inkscape 에서 화면 둘러볼때만큼 느려집니다. 아,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고요. 몇몇 복잡한 그림이 나오는 부분[각주:2] 말이죠. 레스터로 변환해서 넣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벡터가 굳이 필요한 부분도 아니고요. 화질에는 이득이겠지만. 덕분에 보스전이 무지 쉬워졌습니다. 그래도 후반부 보스일수록 느려져도 어려워서 다 두 번씩 시도하게 되었지만요.

그런 것 때문인지, 이 게임을 다시 할 생각은 없습니다. 원래 스토리만 보고 마는 파이기도 하고요. "다 깼다~" 라는 느낌, 중요하잖아요?


아니, 그래픽에 관해서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게임의 재미가 충분히 커버해주거든요. 아니, 커버하고도 남아요. 동굴이야기 만큼의 명작이니, 해서 시간날렸다고 후회하실 일은 없을겁니다. 그렇다고 일상을 신경 안 쓰시면 저처럼 새벽에 자란 잠은 안 자고 짐을 챙기고 계셔야 할 지도 모르니 착한 어린이는 일상은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 흐흐


+ 게임메이커에서 파티클 터트리시는 분들, 성능향상은 어떻게 하시나요? 전 안 쓰는지라, 괜히 궁금하네요. 생각해보니, 이 게임의 특정 구간에서의 버벅임은 혹시 게임메이커 엔진이 원인이 아니려나요? :/ 사실 그만하게 추상화된 게임툴이면 버티는 게 이상한 거긴 한데 말이죠.

  1. 여러군데 돌아다니기도 했고 완전한 반나절은 아닙니다.) [본문으로]
  2. 벡터적 의미에서. 객체가 많아진다던가, 색상과 모양이 변하는 애니메이션이라던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