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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기/창작

시 : 색이 변한 오렌지

사상의 흐름이 흩어지는 어둠에 휩싸여
보이지 않는 폭발을 일으킨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인데
쟤는 어둠이고 걔는 빛이야?

물음에 답하려니, 너무나도 앎이 흩어져있어 길을 잃어버렸다.

오렌지는 오렌지일까?

사람의 껍질은 분해되어 공중에 흐르는데,
모두들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이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좋아함 과는 별개로.
흐트러져서 무지개의 끝자락의 조그마한 부분에 물든 자가 생각하길.


코멘트

아버지, 그것도 음악이고 표현입니다. 예술이죠. 그게 아니라고 하시는 것을 저는 도무지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은 그냥 넘겼지만...



그런 겁니다. 급하게 되도 않은 시 한 편을 쓴 이유가 그렇습니다. 감정표현이고, 스트레스 해소죠. 분명 전 어느정도 내향성이고, 고등학교 때까지 이렇다할 친구가 없어서 만나러 갈 일도 별로 없고, 그 덕분에 자연스레 여자들도 볼 일이 별로 없고, 자연스레 혼자 노는 데 익숙해져서 나가는 것 보다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하고 어쩌다가 아빠가 TV 버라이어티에 대해 비판하시는 걸 듣고 그대로 받아들여 아예 재미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대중문화를 거의 거부하다싶이 되었고, 그래서 기계 미쿠가 부르는 Packaged 가 좋은 곡이고 감정이 표현되어있는 곡이라고 오해한다고 오해하시는 한편, 그렇게 그런 기계가 부른 감정없는 노래나 듣다가 탈감정화되어 기계처럼 메마른 감정을 가지게 될거라고 걱정하시는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음악이 아니라고 하시는 건 도무지 견딜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만든 게 음악이 아니라면, 무엇이 음악인가요? 꼭 연주되어야 음악인가요? 제가 지향해서 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방식인, 사람이 연주하지 않는 그게 음악이 아니라는 건가요? 작곡을 하는 게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건가요? 제가 걱정되시는 건 알겠는데, 이 쪽은 프라이드가 상하는군요.





실제 아버지에겐 전달되지 않을 글입니다. 야밤에ㅇ억울함이 200% 되서 썼습니다. 부담드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