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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기

이 블로그, 이대로 좋은가 (1)

여러가지 생각이 오갑니다.

다른 사람의 글들을 보면 제가 쓰는 글들보다는 몇배나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던가 하는 방향으로 유익함도 얻을 수 있죠. 하지만 이 블로그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깅을 그만두는게 더 나은 선택인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해서 크게 진지하게 고민한 것도 아니니, 혹시나 금방 폐쇄되지 않을까 염려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글의 질, 성장하는 블로그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리그베다 위키에서 안경을 찾아보려더가, 흘러흘러 이글루스의 <츤데레의 진화심리학적 해석> 이라는 글을 읽게 된 것이 연유입니다. 부끄러운데다가 관계도 없는 글이니 트랙백은 생략하고요. 세계 어디서든 이런 멋진 글은 시시각각 올라오고 있으며, 저처럼 그렇지 않은 글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문제는, 그게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유익하냐는 거지요.

재미있거나 유익한 글이라면 반론할 이유 없이 모두에게 유익할 겁니다. 하지만 재미도 없는데다 전혀 유익하지 않은 글이라면, 심하게 말하자면 그건 인터넷 쓰레기죠[각주:1]. 수없이 많은 정보 중에서 유익한 정보를 한층 더 찾기 어렵게 할 겁니다. 거기다가 추가로 작성하는 데 드는 시간을 낭비하게 되죠. 그 시간에 다른 걸 열심히 하면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더욱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런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을 것 같은, 소위 말해서 방뇨하는 것 같은 글들이 계속 올라오는 블로그는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반면에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 기분이 내킬때마다 여러번 공지사항을 갱신하면서, 이 블로그에 대한 소개도 갱신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정말로 마음에 드는 말이 나왔는데, 현 시점에서 이 블로그의 모토, 즉 정신적인 지향점은 <저 자신과 함께 성장하는 블로그> 입니다. 제가 성장해 나갈수록, 글의 질도 좋아진다는 의미죠.

2008 년의 어렸을 때부터 운영해왔던지라, 과거의 글일수록 좀 더 다듬어지지 않았거나, 어린애가 썼구나- 하는 듯한 느낌의 글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블로그는 저, 그러니까 Ch.의 성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이 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공지사항 <이 블로그에 대하여>, 2013 년 10월 19일 갱신판 [URL]

그런 의미에서, 미안하고 죄송한 일이지만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시고 무익하더라도, 스스로의 정신적인 성장 정도가 묻어나는 글이 계속 기록된다는 점과,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글 실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꾸준히 생각의 정도를 향상시키고 성숙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유익하다는 말이 됩니다. 굉장히 이기적인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꾸준히 이런 걸 하는 것에도 잇점이 있다는 걸 밝혀낸 것이기도 하지요. 위에서는 알아내지 못했던 잇점도 있을 수 있을테고요.


왜 블로그를 하는가

인간은 무언가를 합니다. 하지만 그냥 하지는 않습니다. 하는 행위에는 무언가를 바란다는 의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블로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살짝 생각해보면 위에서 썼던 내용은 단지 부차적인, 즉 결과적인 잇점에 불과하고, 그걸 할 만한 계기가 되지는 못 합니다.

저는 티스토리가 막 시작할 즈음에, 티스토리 홈페이지에서 직접 초대 신청을 했었고, 그 결과 다른 분들이 거치는 초대장 신청글에 댓글을 남기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즉, 저를 초대해준 자는 티스토리 서비스 그 자체라는 말이죠. 그 당시는 몇 년 전 쯤인데, 위키백과를 보니 정확히는 오픈베타 (2006년 12월경) 시절인 듯 합니다. 뭐 그런 날짜 같은 건 크게 중요한 점은 아니고, 굳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초기에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썼던 글이 생각나서입니다.

지금은 비공개글인 그것치부를 드러내는 꼴이라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작은 크기로 해놨지만 클릭하시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부가설명 1 - 목적 (1) 과 (2) 모두 우연찮게 달성했습니다. 방문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__) (--)
부가설명 2 - 날짜가 티스토리 초기가 아닌 이유는 공지사항의 블로그 연혁을 확인해주세요.
부가설명 3 - 보라색 부분은 드래그해야만 보이는 부분입니다.

저 글에 적혀있듯, 일반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소통, 일기장, 전시 등 여러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하나가 빠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느끼지만, 블로그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줍니다. 전 주로 그런 목적에서 글을 쓰고 있고요. 현실에서도 온라인에서도 친구가 적은 편이다보니, 이런 욕구는 현실적입니다.[각주:2] 또한, 사람의 생각은 모두 가지각색이라, 자신이 말하는 모든 내용을 모두 알아듣고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덕분에 표현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할 수 있고요.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것이 이런 욕구를 말끔하게 충족시켜준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욕구의 동물이니까요.




길어졌네요. 글도 잘 안 써지고요. 이 뒤로 수익성에 관한 생각 등의 중요한 이야기들이 남아있지만 이대로라면 글이 완성이 안 될 것 같으니 글을 분리하겠습니다. "싹둑!"


  1. 덧붙이자면, 이건 본 블로그와 저 자신에게 하는 말로, 회의감이 들어서 그럴뿐이지, 다른 분들의 블로그가 무익하다고 말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본문으로]
  2. 본격 드래그한게 미안해지는 블록
    역시 치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