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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 곡선의 굴곡과 실황 동영상에 관한 이야기

아마 자주 방문해주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요즘 저는 평일에는 시간을 못 맞추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게임 실황 방송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 게임 제작을 하려고 조금씩 공부하고 있기도 합니다. 뭐 양쪽 다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긴 하지만요

그렇지만 그 두 가지가 만나 시너지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요즘 주목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바로 흥미 곡선, 그리고 그 굴곡이죠. 


대뜸 대놓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일이 재미있으려면, 특히 이번 경우에는 실황이 재미있으려면 굴곡이 있어야 하고 하이라이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실황 플레이를 하고, 업로드된 김에 아무 생각없이 녹화분을 틀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보통 부끄러워서 스스로 한 것도 돌아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요. 재미있는 건, 그 실황하는 목소리었는데요, 이미 앞에 두 개의 게임을 해서 지친지라, 목소리의 굴곡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치 로봇 같았달까요? 지쳤는데도 할 말은 있고 말이죠. 전 실황을 하면서 계속 생각의 흐름처럼 생각나는 걸 대부분 말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전혀 위아래가 없고, 문장의 내용은 흥분하는데 목소리 높이는 일정하고... 어라 이거 뭐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실황 정신(?) 이 발동해서, 게임 플레이를 보면서 생각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거기다가 아쉬운 부분을 고쳐, 좀 더 목소리에 굴곡을 넣어서 말이죠. 깜짝 놀랄때는 ↗↗↗ 같은 느낌으로, 의구심이 있을 때는 ↘→→↗↗ 같은 느낌으로요? 흥분할 때도 완전히 고음이 아닌 굴곡을 넣어서 말이죠.

물론 저렇게 되면 연기라는 느낌이 들 수 있고, 실제로 어느정도 작위적이 되니까 연기라고도 볼 수 있겠죠. 연기가 아닌 실제로 느끼는 감정을 중시한다면 이건 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겁니다. 실제로 전 대도서관 님의 실황은 그런 점에서 비선호이고요. 하지만... 음... 목소리가 평이한 것보다는, 그러니까 아무 굴곡 없이, 언덕 없이 평탄한 것 보다는 위아래의 굴곡을 줘서 감정을 좀 더 직접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롤러코스터가 재미있으려면, 내려가는 부분이나 360도 회전 같은 스릴 넘치는 부분도 있어야 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잖아요?

이런 생각은 확장되어, 여러 엔터테인먼트의 흥미 곡선에 대한 생각으로까지 넓어졌습니다. 일단 생각을 시작하게 된 계기인 실황 플레이 영상입니다. 한 편은 보통 20분가량 되며, 그 와중에도 시작하는 부분은 뒷 내용에 대한 기대로 두근두근거려야 하고, 긴장도 / 흥미도 / 즐거움도가 최대치를 찍는, 일명 하이라이트 부분이 있어야 합니다. 전 그런 부분들을 제대로 만들어왔을까요? 자연스럽게 생성된 경우도 좀 있었지만, 사실은 아닌 것 같네요.


다른 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게임 실황이 아닌 일, 공부조차도 이걸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안 맞는 예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리듬게임을 한 지식을 활용해서 피아노 연습하는걸 즐겁게 만든 적이 있습니다. 간단해서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다른 방식으로 치면서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 지루함도 없애고, 그와 동시에 바뀐 패턴 자체가 원래의 연습 의도와도 알맞으면서도 도전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죠. 단, 이렇게 하니 정신력과 체력의 소모가 좀 더 심하더라구요. 재미는 있었어요♪


공부의 예에도 실제로 적용할 수 있게 고안해보려고 했으나, 공부가 게임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고, 상당히 복잡한 문제라서 이번 글에서는 하지 않겠습니다. 직접 해보세요☆


제가 꿈꾸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전 미묘하게 다릅니다), 어떤 책의 저자는 전세계의 모든 활동이 이렇게 게임적인 면을 가지게 되어 재미있게 바뀔 거라고 믿고, 그걸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짧은 이런 소견이 여러분의 일상생활을 즐겁게 바꾸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