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아닙니다
- 스포일러 (헤살) 가 될 수 있습니다.
보면서 할 말 많았는데 며칠 지나니까 다 까먹었네요. 제대로된 리뷰 (나름의 감상평) 은 다음에 한번 더 보면서 하도록 미뤄놓고요, 짧은 몇 가지 생각만 담아보려고 합니다.
자기자신에 대한 과소평가
애니의 소재가 구청 공무원들이고, 그래서 판타지적 요소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명언이라고 생각하고 기억해두실 분도 어느정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기자신에 대한 심한 과소평가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다... 였나요?
왠지 말만 해놓자면 그럴싸해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공자 맹자 같은 분들의 발언들이나, 속담 같은 것처럼 왠지 맞는 것 같은데 현실감이 안 온다는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이런 부분에서 훨씬 낫죠. 실제로 보여주니까요. 그것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뭐, 아무튼. 누구는 흘려보냈을 이런 이야기를 제가 굳이 꺼낸 건, 저 자신의 프라이드 수치 때문입니다. 물론 저 자신을 얼마나 구워삶았냐 (fried) 는 아니고요. pride죠.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를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아실텐데, 여주인공에게는 여주인공을 나타내는 여러 수치가 있고, 그걸 키우는 게 엔딩을 결정하죠. 그 중, 너무 높아서도 안 되지만, 너무 낮아서도 안 되는 수치가 이것입니다. 애니의 등장인물, 그리고 저는 어느정도 다른 방향이지만 이게 낮습니다.
프라이드는 또 세부적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자신감과 자만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전문가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요. 자신감은 높을수록 좋고, 자만감은 낮을수록 좋습니다. 자신감이 높으면 행동에 추진력이 붙고, 일을 밀어붙이는데 유리하죠. 하지만 자만감이 높으면 주변 상황은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일을 밀어붙인다든가,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서 자신은 더 나은 사람이다 같은 걸 생각하게 되죠. 전 어릴때는 후자가 좀 있었고, 지금은 둘 다 많이 적습니다.
설명을 한다고 잠시 많이 방향이 비틀어졌는데요, 말하고 싶은 바는 고작 나 같은게는 현대사회에는 아무 쓸모도 없을뿐더러, 앞에서도 말했듯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폐를 끼칠 수 있다는 겁니다. 자신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요. 애니에서는 연애관계라는 모습으로 극단적으로 표현했지만요.
성별은 다르지만 애니의 해당 인물과 몇 가지 공통적인 면이 있습니다. 전 외모를 꾸미지 않습니다. 아니, 못 합니다. 그 쪽은 일단 여성인지라 외모는 어느정도 가꾸는 듯 하지만 (... 캐릭터니까요. 정말로 보기 싫은 부분은 빼야겠죠. ...) 옷은 아닙니다. 네 맞아요. 저도 옷은 영 엉망입니다. 옷을 잘 모르는데다가, 쇼핑하는데 드는 돈이 생각보다 많고, 돈을 쓰지 않는 습관이 붙었던지라 아예 옷을 사러 가지 않습니다. 사다주시는 것만 입는다는 거죠. 굳이 따져보자면 애니 속 캐릭터의 경우 책에 빠져있어서 살 돈이 없었던 거겠지만요.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스 브레이킹 (얼음깨기)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좋은 건 그런 것의 재미를 아는 사람이 끌고가서 재미를 알려주는 거겠죠. 해당 캐릭터의 경우 연애라는 달콤한 당근도 있고, 밀어줄 사람도 있으니 일사천리로 밀어붙여졌지만, 저는요?
저는 답이 없네요. 살도 쪄있고. 옷도 관심 없고. 뭔가를 버리거나 교체하는것도 익숙하지 않고. 총체적으로 답이 없네요. 하지만 노력은 해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짧은 생각도 해봅니다. 안 하겠지만요.
이러한 관심은 자기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자기애죠. 너무 심해서 나르시즘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것이 부족하면 자기자신을 지탱할만한 힘이 부족해지게 됩니다. 자기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스스로 (self) !
이러한 생각은 최근에 보고있던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에도 같은 주제로 이어지지만, 그건 아직 다 안 봤으니 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기겠습니다. 또한, 서번트 x 서비스를 보면서 생각났던 점이 여럿 더 있으나, 이건 본 지 고작 며칠 되었다고 다 까먹어버리는 제 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라도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서도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 되어 몇 가지 이야기를 더 쓰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