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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짧은 잡담입니다.

세상에는 최애[각주:1] 핡핥하시는 (오덕군자)분들 많습니다. 하지만 전, 언제나 좋아하는 캐릭터는 있지만 최애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미연시의 캐릭터는 당신이나 저의 것이 아니지요. 캐릭터의 애정은 스토리의 주인공을 향해 있습니다. 저는 그 점에서 이질감을 느끼며, 그렇기에 캐릭터에게 크게 애정을 느끼지 않습니다. (제작진 여러분들의 크고 아름다운 노력은 저 한테는 크게 소용이 없다는 말이지요.) 예를 들자면, 최근에 플레이했던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최근에 나온 국산 풀보이스 스토리 일직선 야겜 미연시[각주:2]) 의 히로인, "명아연"... 음... 아연이는, 흉부의 지방이 과하게 많다던가 하는 문제로 약간 취향 밖이긴 한데요, 그보다는 아연이는 도경[각주:3]이꺼죠. 제 꺼가 아니잖아요.

아연이는 도경이꺼고, 납작이는 달링꺼고, 정이는 나랑 같이 솔로하자! (웃음)

당신이나 저에게는 아연이는 이런 반응을 보일겁니다. ⓒ tales# ,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안 해보긴 했지만, 유명한 게임인 러브플러스 인데요, 이 게임은 정말로 시뮬레이션 입니다. 주인공과 히로인이 애인이 되기까지는 매우 짧고, 그 뒤의 연애가 핵심 컨텐츠인 게임이죠. 이 게임은 정말 체감할 수 있도록 리얼하게 만들어져서, 미리 약속 같은 걸 했다던지 하는 경우, 특정 시간대에 그녀를 보지 못 하면 그녀가 한동안 삐진다던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실감나는 연애 게임이라고 해도, 히로인이 좋아하는 건 게임 속의 주인공이고, 저는 게임을 즐길 뿐이죠. 마치 제가 연애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겠죠. 이 때, 저는 게임이 재미있다고 하지, 히로인과 결혼하고 싶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즉, 히로인은 게임의 등장인물일 뿐이지, 저의 애정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캐릭터가 예쁘거나, 감동적이거나 슬프거나 아무튼 마음을 울리는 스토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캐릭터에게 애정을 품는,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는, 즉 인간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그런 감정으로 사랑하게 되는 일은 (아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버티고 있으니까요. 따라서, 최애도 없다고 주장하려고 합니다.

제가 명작 미연시를 안 해봐서 그런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 "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의 준말. [본문으로]
  2. 비주얼 노벨, 키네틱 노벨이라고 합니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에서 시뮬레이션이 떨어져나간, 스토리 위주의 물건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뭉뚱그려 미연시라고 불리죠. [본문으로]
  3. 그 게임의 화자이자 주인공, 1인칭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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