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기차에서 읽던 거, 사실 그 날 몸이 피곤한 덕에 침대에 누워서 마저 읽었습니다.
2권은 어떻게 리뷰해야 할까에 대한 짧은 고민
작품의 분위기
1편은 캐릭터와 배경 설정의 소개였고,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정했었죠. 2편도 비슷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따뜻하게 가다가 치유계답지 않게 어떤 위기상황이 나오고, 그 위기상황을 헤쳐나가며 주인공이 성장한다...... 여전히 치유계이면서 성장물이고, 덤으로 모에물인 거죠. 거기에 꼬마 한 명이 더 늘어서 생기는 따스함과 문제점, 부모의 마음 등이 주된 내용입니다.
또한 여전히 문체의 대부분이 한국어스럽습니다. 일본 라이트노벨의 영향을 과도하게 받은 모 오덕체 작품보다는 몇 배나 낫죠. 1편은 묘사가 감각적이기까지 해서 정말 좋았는데 2편은 그런 부분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읽어나갔기 때문에 2편도 묘사가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다 읽은 입장에서 판타지가 섞여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대 생활물이라서 인트로 부분 같은 걸 제외하면 그렇게 묘사가 강세를 차지할 부분이 없지 않아서, 혹은 그런 부분이 있더라도 이야기의 강세에 눌려서 기억에 부각되지 않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문장 괜찮습니다.
다만, 사소하게 지적할 거 하나. 어린 아이를 비행기 태울때는 높다~ 높다~ 라고는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은 날아간다! 부우우우웅~ (비행기의 소리 흉내) 하죠. 타카이~ 타카이~ 는 보통 일본 문화에서나 나오죠. 제가 남자애라서 잘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그것 외에도 양육의 부분에서 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표현 외에도 중간중간 묘사되는 양육의 부분도 어느정도 그렇게 느껴지고요. 물론 양육의 경험 이전에 연애 경험부터 없는 저로서는 할 말이 아니긴 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끌어와봤을 때 좀 아니라는 거죠. 이런 기억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거랄까요?
라이트 노벨이라서 생기는 점들
이제 캐릭터입니다. 여주인공 중 한 명인 <유라>의 캐릭터성... 보다는 묘사되는 모습이 조금 불만인데요, 음... 좀 표현하기 그렇긴 하지만 애써 표현해보자면, 보호자의 느낌을 보여주다가도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모습도 종종 보여준단 말이죠. 거기까지는 캐릭터성이기도 하고 이유도 있으니 이해해주겠는데, 그 전환의 모습이 좀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이상하게 느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1
그 외에는 1편도 그렇고 2편도 그렇고, 현실과는 다르지만 판타지라서 가능할 것 같은 그런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인물들의 돌아가는 바가 재밌습니다. 그러니까 캐릭터성 괜찮다는 말이죠. 음... 이건 제가 컨텐츠를 접한 양 자체가 너무 적어서 분별력이 없는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좋다구요. 그거면 된 거죠. 헤헤
스포일러 주의보!
잘못을 바로잡는 방법에 대하여 : 강경수단과 부드럽게 타이르기
거짓말의 위험성, 그럼에도 강경수단이 옳지 못한 이유
이번엔 생각할 거리입니다. 저번 감상글에도 적었듯이, 이 책은 2권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작가가 하려는 말이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따라서 핵심 스토리라인을 관통하므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계속할까요.
이번 작의 핵심 주제는 아이를 혼내는 방법입니다. 거짓말이란, 특히 자신의 이익을 위한 거짓말이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일이고, 아이 때 잘못 배우면 정말로 큰 문제라는 점은 다들 동의하실 겁니다. 그러니까 거짓말을 한 아이는 제대로 교육을 해야겠죠.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혼을 내는 게 좋을까요? 거짓말은 두 번 다시 하면 안 되므로 한 번 크게 혼내야 할까요?
이 책의 주인공도 그렇게 생각했고, 자신의 아이를 크게 혼냈습니다. 라이트노벨이고, 혼내야하는 대상이 어린 꼬마 여자아이니만큼 매를 든다 던가 하는 일은 없지만, 지금까지 따뜻하게 대해주던, 어머니 없는 환경의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인 아버지라는 사람이 갑자기 아이를 엄격하게 대한답시고 냉대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이러한 행동의 부정적인 모습은 작중의 내용으로 바로 드러나게 됩니다. 어린 마음에 큰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죠.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이 보는 사이에서 야단쳤기에 꼬마 아이의 사회적 위상까지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아이는 완전히 자신의 사회적 위상을 잃어버리게 된 거죠.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지만, 이래서는 안 됩니다. 작 중에 한 줄 정도로 언급된게 아쉽긴 하지만, 내용에 의하면 다른 눈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타이르는게 옳습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 이런 부분이 많이 생략된 건 이 책이 라이트노벨이고, 기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즉 즐거움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되는 모습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습니다. 대상이 인간이 아니고 동물이긴 하지만요. 저희집 개 중 한 마리는 신발을 자주 물어갔습니다. 물어뜯어가서 아예 못 쓰게 만드는 걸 반복하다가, 드디어 제가 아끼던 슬리퍼를 물어뜯어서 아예 못 쓰는 수준으로 만들어버렸죠. 화가 나서, 화가 나서 그 불쌍한 아이를 실컷 발로 찼습니다. 개들은 명확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합리화 속에서 말이죠. 지금은 그 개는 제가 조금이라도 때리려는 분위기를 보이면 설설 깁니다. 불쌍하죠. 트라우마가 된 걸 거에요. 정말 미안합니다.
그렇다면 올바르게 타이르는 자세한 방법은 뭘까요? 많은 걸 생각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배려,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모순되지만, 상대방도 아무리 어리거나 나이가 많아도 인격체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건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죠. 가르치는 것, 혼 내는 것의 시작 근간은 상대를 배려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작성된 부분만 공개합니다. 글 분리.
[다음글 → (작성중]
- 스포일러. [본문으로]